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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팩 남경보 대표,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탄소중립으로 가는 열쇠"
2023-09-25 19:14:15

프로팩 남경보 대표,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탄소중립으로 가는 열쇠"

소비자 인식 변화도 필요해

상식은 과학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다. 즉, 새로운 과학적 사실이 드러나면 상식 역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종이는 친환경적이라고 여긴다. ‘종이=친환경적’이라는 공식 또한 어쩌면 이제는 변화해야 하는 공식일 수 있다. 최근 티모 그로핀 벨기에 앤트워프대 박사후연구원 국제공동연구팀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바로 쉽게 분해되지 않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낙인이 찍힌 플라스틱 빨대의 대체재 격으로 쓰이는 종이 빨대가 환경보호의 대안이 아니라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중합기
중합기

지난달 25일 티모 그로핀 벨기에 앤트워프대 박사후연구원 국제공동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식품첨가물과 오염물질’에 발표한 이 연구 결과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연구팀은 유럽에서 유통되는 39종류의 빨대 제품을 토대로 화학물질 ‘과불화화합물(PFAS)’의 함유 여부를 조사했는데, 종이 빨대 20개 제품 중 18개 제품에서 PFAS가 검출됐다. 더욱이 PFAS 중 수용성이 높아 음료로 침출될 수 있는 트리플루오르아세트산(TFA)까지 확인된 제품도 있었다.

‘영원한 화학물질’이라는 별명을 지닌 PFAS는 탄화수소의 기본 골격 중 수소가 불소로 치환된 형태의 화학물질이다. PFAS는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고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물질로 이에 노출되면 미숙아 출산을 비롯해 콜레스테롤 상승, 갑상선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연구팀은 “빨대 제품을 코팅하는 과정에서 PFAS가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하면서 물론 소량의 PFAS는 인체에 해롭지는 않겠지만, 체내 존재하는 부정적 화학적 작용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시트
시트

“많은 기업이 식물성 재료로 만든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보다 더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이라며 광고하지만 PFAS가 검출된다는 점에서 이는 사실과 다르다”라고 밝힌 그로펜 연구원의 말처럼 해당 연구는 국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국내 제지 업계 역시 ‘PFAS 불검출 시험성적서’를 공개하며 이른바 ‘그린워싱’ 논란에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분명한 점은 탈 플라스틱 정책의 일환에서 종이 사용량을 늘리는 것만이 친환경 사회로 나아가는 해결책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에 주목받는 것이 바로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다. 새로운 친환경 소재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박테리아나 미생물 등 다른 유기 생물체에 의하여 분해될 수 있는 플라스틱을 의미한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인천시와 공동으로 ‘2023년 국제 생분해성 플라스틱 컨퍼런스’를 개최할 만큼 국가적으로도 관심사가 높은 분야다.

퇴비화기기
퇴비화기기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세계적인 추세인 탄소중립 정책과 ESG 경영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생산과정에 있어서 기존 플라스틱에 반해 열 소모량이 20~25%가량 적어 탄소 저감에 이바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생분해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프로팩(대표 남경보)은 특정 조건이 아닌 일반 토양에서도 잘 썩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에 성공하여 상용화 단계에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프로팩에서 자체 개발하여 특허 출원을 추진 중인 생분해 신소재 PBAST(Poly Butylene Adipate Succinate Terephthalate)가 있어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로팩만의 독자적 기술로 개발한 생분해성 수지인 PBAST는 PLA를 첨가하지 않은 원료로 별도 퇴비화 시설을 갖추지 않아도 기존 상온과 습도에서 자연분해가 가능하며, 그간 PBAT(석유를 기반으로 한 생분해가 되는 친환경 수지)를 사용한 생분해 제품의 한계로 지적돼온 투명도 부분에서 한결 개선된 시험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프로팩은 올해 1월에 검사 기관 SGS에서 종이 제품에 사용가능한 점접착제, 과불화화합물뿐 아니라 60여 종 유해 물질이 일절 함유하지 않았다는 성적서를 받았다. SGS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두었고 검사와 검증 신뢰성이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라 평가받는다. 현재는 Tuv에 시험성적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프로팩 남경보 대표
프로팩 남경보 대표

이에 환경친화적인 포장재에 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단계별 이행 과제를 내실 있게 해결해나가고 있다는 평을 받는 프로팩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생활에 꼭 필요한 바이오폴리머 제품의 상용화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나가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를 넘어 북미‧남미 지역에 진출하여 글로벌 순환 경제 및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프로팩 김선기 본부장은 “프로팩은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업이기도 하지만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만드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생산부터 처리까지 책임지는 시스템을 갖추고 운영하고 있다.”라며 “프로팩이 개발한 퇴비화 기기는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감축시키는 데 이바지하고 그 효과가 입증된 만큼 향후 남미 대형마트, 글로벌 C사, W사 등에서 저희의 퇴비화 기기를 도입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프로팩은 지난 4월 ㈜콘포테크와 생분해성 소멸처리기 개발을 위한 설비 제작 개발 및 영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프로팩의 퇴비화 기기 시제품을 한 단계 더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이를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한층 강화한 제품 개발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인류의 건강과 환경을 위해 꼭 커져야 하는 분야임이 분명하지만, 현실적으로 가격 경쟁에서 뒤처지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단가 문제로 플라스틱에 관한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는데도 일반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업체가 적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프로팩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건을 ‘대량화’에서 찾았고, 이를 위해 올 상반기에 연천BIX 입주 협약을 체결했다. 그 일환에서 프로팩은 연천BIX 내 30,707㎡ 부지에 최근 기업의 핵심 경영 전략으로 삼고 있는 생분해성 수지 플라스틱 원료 생산을 위한 제조공장을 설립하여 생분해성 수지 생산의 거점지역으로 활용해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품의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한 대량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프로팩 남경보 대표는 “현재 사용 중인 플라스틱은 우리의 생활권 안에 깊숙이 들어와 이를 전혀 안 쓸 수는 없는 현실이지만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의 중요한 원인인 만큼 이를 줄이려는 노력은 꼭 필요하다.”라면서 “플라스틱 제품을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점차 대체하여 기후 위기에 대응해나갈 수 있도록 생분해성 플라스틱에 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퍼블릭뉴스=김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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