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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 이제 시작되는 미세플라스틱 재난
2023-09-25 00:00:00
[의정칼럼] 이제 시작되는 미세플라스틱 재난 < 제주도의회 < 정치 < 기사본문 - 제민일보 (jemin.com)

[의정칼럼] 이제 시작되는 미세플라스틱 재난

  • 기자명 김봉철 기자
  • 입력 2023.09.06 18:57
  • 댓글 0

강경문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플라스틱은 처음 개발 당시 여러 찬사가 이어진 발명품이었다. 플라스틱이 인류에게 가져다준 편리함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 편리함이 가져다준 혜택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탄소중립 시대에는 전 지구적으로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생산량은 2000년 2억 3400만 톤에서 2019년 4억 6000만 톤으로 크게 늘었다.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 또한 2배 이상 증가하였다. 제주지역 1인 1일 폐플라스틱 발생량은 2021년 기준 0.283kg으로 전국과 비교하여 높고 매년 증가하고 있어 플라스틱 줄이기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제주도정은 지난 5월 '2040 플라스틱 제로 섬' 제주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204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제로화한다는 계획이다.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2020년 대비 50% 감축하고, 재활용 비율 100% 확대, 소비 또는 매립 등 폐기물 처분율은 제로(0%)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플라스틱 자체를 사용하지 않을 순 없다. 그렇지만 전 세계적으로 '탈 플라스틱'을 외치는 이유는 플라스틱, 특히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해 환경 생태계가 빠르게 악화하고 있는 현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미세플라스틱은 우리가 숨을 쉬고, 물을 마시고, 또는 먹이사슬을 통해 음식으로 섭취되면서 우리 일상생활에 만연하게 노출되고 있다. 심지어 영유아의 대변 속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성인보다 10배 높다는 연구 결과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19년 세계자연기금이 호주의 뉴캐슬 대학과 함께 발표한 플라스틱의 인체 섭취 평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한 사람이 일주일간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은 약 2천 개, 무게로 환산하면 5g 정도로 신용카드 한 장의 무게와 같다고 한다.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사용한 플라스틱을 정확히 분리 배출하며, 더 나아가 플라스틱 대체 사용 제품을 개발하고 사용하는 것이다.

'탈 플라스틱'은 행정의 정책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제주지역의 플라스틱 생산, 판매 또는 재활용 관련 업체에서도 '탈 플라스틱'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적 접근을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한다.

또한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적 위기에 대해 생태계뿐만 아니라 인간의 건강에도 위험을 주고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도민 스스로도 '탈 플라스틱' 생활을 실천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김봉철 기자bckim@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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