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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플라스틱 시대… ‘친환경’으로 체질 바꾸는 석유화학 업계
2023-09-25 19:10:32
脫플라스틱 시대… ‘친환경’으로 체질 바꾸는 석유화학 업계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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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경기 침체와 중국발(發) 공급 대란에 신음하는 석유화학 업계가 ‘친환경’으로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재활용·친환경 플라스틱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적인 ‘탈(脫) 플라스틱’ 흐름이 거세지고 있어서 업황 반등을 기다리기보다 신규 먹거리 발굴에 뛰어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판도 자체가 바뀌고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더 늦출 수 없다”고 전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자원 선순환 플라스틱 소재 브랜드 ‘에코시드(ECOSEED)’를 선보이며 친환경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에코시드는 플라스틱을 물리·화학적으로 재활용한 소재(PCR), 바이오플라스틱 소재(Bio-PET) 등을 기존 제품군과 통합한 브랜드다. 오는 2030년까지 에코시드 브랜드로 100만t을 공급한다는 목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중국과 차별화한 고객 맞춤형 친환경 제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K케미칼은 중국 폐기물 재활용 전문기업인 상하이 위에쿤과 손을 잡고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리사이클 사업 브랜드 ‘러브리’를 운영하는 상하이 위에쿤은 중국의 37개 도시에서 생활폐기물을 연간 42만t 수거해 재활용한다. SK케미칼은 중국 광동성에 순환 재활용 공장을 운영 중이다. 러브리의 폐플라스틱 수거·선별 역량을 활용해 세계 폐플라스틱 배출 1위 국가인 중국에서 순환 재활용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SK케미칼은 “플라스틱 수거와 선별, 재활용 소재 생산까지 이어지는 ‘완결적 순환체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설명했다.


기존 석유화학 제품이 업황 부진, 친환경 장벽에 부딪힌 상황에서 재활용 플라스틱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다.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2050년 6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플라스틱 페트(PET)병을 제조할 때 재생원료를 25% 이상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이 비율은 2030년 30% 이상으로 올라간다. 이에 따라 코카콜라, 네슬레 등의 식품 기업에서 친환경 플라스틱 수요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범용 플라스틱 시장을 중국이 파고드는 상황에서 친환경 고부가가치 소재 시장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저탄소 연료 시장도 공략 대상이다. LG화학은 최근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에니(ENI) SM(Sustai nable Mobility)과 충남 대산에서 수소화 식물성 오일(HVO) 합작공장 설립에 나섰다. HVO는 폐식용유 등의 식물성 원료에 수소를 첨가해 만든 차세대 바이오 오일이다. 저온에도 쉽게 얼지 않아 차량용뿐만 아니라 항공유 및 석유화학 원료로도 쓰인다. HVO 시장은 2021년 970만t 수준에서 2030년 4000만t까지 연평균 20% 성장을 예고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친환경, 저탄소 원료 전환으로 탄소 감축 분야에서 선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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