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단정보 바로가기
환경과 소재가 만나는 미세플라스틱 연구
2022-01-07 16:51:15


원문링크


Ⅰ. 플라스틱의 역사: 재료과학과 환경과학의 관점


재료과학의 관점에서,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를 지나서 현재는 플라스틱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플라스틱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의류, 컴퓨터, 자동차, 가구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혁신적인 합성, 제조, 가공 기술의 발전을 통해 인구의 폭발적 증가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미국의 찰스 굿이어(Charles Goodyear)의 1839년 천연고무의 가황 가공법 발명을 통해 시작된 플라스틱의 발전은, 리오 베이클랜드(Leo Hendrik Baekeland)가 1907년에 페놀과 포름알데히드를 반응시켜 얻은 베이클라이트(Bakelite)라는 상품명으로 페놀수지를 인공적으로 합성하면서 본격적으로 확대되었다.
그 후 20세기 후반 들어 석유화학공업의 눈부신 발전에 힘입어 현재와 같은 플라스틱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2억7천만 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되고 있으며, 이는 원유생산량의 약 8%에 해당한다. 우리나라도 플라스틱 생산에 있어 세계에서 4, 5위를 차지하고 있다. 1, 2
이와 같은 플라스틱의 유용성과 함께, 지구환경의 관점에서 플라스틱은 오늘날 인류의 환경문제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위협요인이 되었다. 플라스틱은 지구환경 역사에서 새로운 시대로 논의되고 있는 인류세(Anthropocene)를 정의하는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재료 중 하나로 제시된 바 있다.
플라스틱이 1900년대 초에 개발된 이후 1950년대부터 급격히 증가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으며, 대부분의 플라스틱 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육상기원 플라스틱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육상에서 해양까지 이동하며, 파편화되고 미세플라스틱으로서 환경 중에 반영구적으로 존재하여 인류의 흔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플라스틱 오염의 전 지구적이며 비가역적인 특성은 지구한계선 관점에서의 화학 오염 기준의 주요 부분을 만족시키고 있으며, 지구생태계에 대한 영향 측면만이 좀 더 검토되어야 할 기준으로 남아 있다. 3, 4 최신 연구 및 총설들이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과 전 지구적 관점에서의 특징을 이야기하고 있으나, 환경문제로서의 미세플라스틱의 측정기술의 문제에서부터 분포 및 이동과정 등 환경 거동까지 여전히 많은 부분이 충분히 이해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5-7



Ⅱ. 최근 연구를 통해 본 미세플라스틱 환경과학 연구의 시사점

1. 연구대상 지역의 필요

환경에서 플라스틱이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재활용과 같은 처리 및 관리체계에서 벗어나 생물, 물리, 화학적인 다양한 환경 내 과정을 통해 생태계에 분포하게 되는 미세플라스틱이 주 대상이 된다. 육상 발생 플라스틱의 해양 유입 현황에 대한 전 지구적 심각성이 제시된 이후로 8 해양환경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생태계위해성 연구와 저감 노력에 대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해양환경 자체에 비해 해양과 연결되는 육상 수 환경을 비롯한 육상환경에서의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며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 있다. 5
과거 10여 년간 환경과학 분야 200여 편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를 통해 강, 호수, 토양 및 공기 중에서의 미세플라스틱 연구와 환경 상호작용과 같은 육상환경에서의 미세플라스틱 오염 연구가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이 제시되었다.
또한, 환경 연속성의 측면에서 대기-육상(토양)-하천-하구-해양의 각 영역에서의 특성 및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도 제한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해양으로 배출된 미세플라스틱은 제거와 저감방안을 찾기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양 유입의 경로를 파악하여 유입량을 줄이는 방안을 찾는 것이 시급하며, 플라스틱 사용량 자체를 줄이기 위한 재료공학적, 사회과학적 연구가 시급하다고 하겠다.



물론 지금까지 해양으로 배출된 플라스틱의 분포 및 거동을 규명하여 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노력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실제 해양으로 배출된 플라스틱 중 표층 환경에 분포하는 것은 전체 배출량의 1% 수준이며, 대부분은 해저에 분포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최신 연구 결과에 의해 이러한 해저 면으로의 플라스틱 유입 과정이 일부 밝혀지고 있으며, 해양 심해저의 생물다양성 중요지점과 미세플라스틱 중요지점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어 향후 해양생태계 영향 연구에 중요한 발견이면서 위협요인을 제시하고 있다. 9


2. 미세플라스틱 발생원 연구의 필요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의 절반이 아시아에서 생산되고 있고 유럽과 북미에서 나머지가 생산되고 있으며, 해양환경 미세플라스틱의 80%는 육상기원의 미세플라스틱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육상환경에서 플라스틱 생산 및 이용 특성과 미세플라스틱으로 환경 유입의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전반적인 관점에서 미세플라스틱의 발생과 이동과정에 대해서 이해되고 있으나, 산업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은 사용 특성(일회성, 반복 또는 장기 사용 등), 재료적 특성 등 다양한 특성에 따른 발생체계는 여전히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등 발생원에 관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다.
대부분의 해양 연구들이 잠정적으로 육상 수 환경을 미세플라스틱의 발생원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육상 수 환경은 미세플라스틱의 이동 경로로서의 역할이 더 클 수 있으며, 육상 수 환경으로의 미세플라스틱 유입 자체에 관한 연구가 더욱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5, 7
향후 발생원 연구의 진전에 따라 플라스틱의 생산, 이용, 처리의 과정의 정책적 변화가 예상되며, 사회과학적 접근을 통해 시민사회의 플라스틱 사용 문화의 변화가 일어날 때 미세플라스틱 발생원에 대한 관리가 가능하게 될 것이며, 이는 최종적으로 전 지구적인 미세플라스틱의 저감 및 해양생태계의 보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3. 미세플라스틱의 이동 경로 연구의 필요

오늘날 생산된 플라스틱의 절반 정도는 포장용 플라스틱이며, 대부분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아시아에서 발생하지만, 인구당 발생량은 미국, 일본, 유럽연합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절히 수집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재활용되거나 매립 및 소각처리 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재활용 비율은 아직 높지 않으며, 재활용의 개념도 1980년대 이후에나 나타난 방식이며, 2015년까지 전체 생산된 플라스틱의 9% 정도만이 재활용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10 따라서, 재활용되지 않은 대부분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소각을 통해 제거된다고 하더라도 상당한 양이 매립토 속에 있거나 궁극적으로는 환경 중으로 유출된다고 할 수 있다.
강우 또는 하수처리장을 거쳐 수 환경으로 흘러 들어간 플라스틱은 미세플라스틱으로 환경 중에 나타나게 된다. 하수처리장 배출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지만, 슬러지에 퇴적된 많은 양의 미세플라스틱은 슬러지 처리 과정(농업, 매립 등 포함)에서 환경 중으로 유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1
미세플라스틱의 환경으로 이동 경로에서의 분해 특성, 미세플라스틱 재질별 특성 등의 미세플라스틱 유출 상세 특성을 파악함으로 환경 유출을 저감하는 방안 마련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수 환경으로 유출은 이후 수 환경 내에서의 다양한 물리, 화학, 생물학적 과정과 결합하여 일어나는 미세플라스틱의 거동 및 생태독성 연구와 연계될 수 있을 것이다.


4. 미세플라스틱 발생량 연구의 필요

최근 급증한 미세플라스틱에 관한 많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미세플라스틱 분석 및 발생량을 추정하기 위한 방안은 여전히 많은 발전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매체(대기, 토양, 담수 및 해수)에서 미세플라스틱 연구가 진행되었으나, 측정에 대한 시공간적 다양성 및 측정 방법의 다양성이 존재하여 상호연계하여 환경 중에서의 미세플라스틱 거동을 모델링하거나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데는 많은 한계가 존재하고 있다. 12
실제적으로 측정한 미세플라스틱의 중량을 측정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며, 측정 방법의 불일치로 인해 정량적 분석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시료 채취 방법으로서 일반적으로 GESAMP(Joint Group of Experts on the Scientific Aspects of Marine Environmental Protection)에서 제안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나, 해양과 담수 환경에서 사용 방법 및 단위표시의 통일성이 빠져 있으며, 크기별 시료 채취에도 차이가 있어 상호비교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부분 시료 채취를 통한 환산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과소 또는 과대 평가될 위험성이 남아 있다. 특히 수 환경에서는 저인망의 사용 표준화 및 작은 미세플라스틱을 포집할 수 있는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5. 수 생물 및 수생태계 영향 연구의 필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생물 및 생태계 연구에서도 해양환경에서의 연구가 많은 반면, 담수 환경에서의 연구는 적은 편이기 때문에 담수생태계에서의 미세플라스틱 거동에 관한 연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실제 최근까지의 미세플라스틱 생태독성 연구에서 해양생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전체의 77%에 달했으며, 담수생물에 관한 연구는 초기 단계에 있음이 보고된 바 있다. 13 또한, 지금까지 미세플라스틱의 섭식에 의한 생물 및 생태계 영향이 주로 연구되어 왔으나,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매개로 한 생태계 영향에 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미세플라스틱의 작은 크기로 인해 섭식 대상으로 주로 여겨져 왔으나, 5㎜ 이하 크기의 생물도 존재하기 때문에 수중 및 저서 환경에서 미세플라스틱과 유사한 크기의 생물 또는 다른 생물의 초기생활사에 미세플라스틱이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가 기대된다.
또한, 미세플라스틱을 기질로 하는 미생물 또는 오염물질의 부착영향과 이로 인한 독성의 증가 또는 섭식률의 변화 등 연쇄 효과에 관한 연구도 필요하다.
최근 연구에서 생물에 의한 미세플라스틱의 분쇄가 보고된 바 있는데, 14 이처럼 미세플라스틱이 생물에게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지 않고, 생물에 의해 미세플라스틱의 생태계 영향의 가속화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생태계 내에서의 미세플라스틱 거동에 대한 새로운 지식의 증가가 요구된다.
수생태계는 표층, 수중, 저층 및 퇴적물 등 다양한 서식 환경과 다양한 생물군이 상호 연계되어 있는바, 생태계 내 유입 미세플라스틱의 생태계 내 거동에 관한 집중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어류 종의 생활사 특성에 따른 미세플라스틱 거동의 차이에 대한 최근 보고에서 나타나듯, 동일 생물군(예, 어류) 내에서도 미세플라스틱 거동은 차이가 날 수 있으며, 그만큼 생태계 내 거동은 복잡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Ⅲ. 최근 연구를 통해 본 미세플라스틱 재료과학 연구의 시사점

1. 미세플라스틱 분리 및 전처리 방법 연구의 필요

수집된 해수 및 담수에는 미세플라스틱 이외의 다양한 물질(모래, 흡착 유·무기물질 등)들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시료 분석을 위해서는 먼저 밀도 분리 및 유기물 분해 과정의 전처리 방법을 수행한다.
러나 미세플라스틱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서는 우선 환경에 존재하는 시료에 관한 정확한 수집 및 분석 방법이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분리 및 분석 방법에 있어 아직 표준화된 시료 처리 방법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이다.
일반적으로 밀도 분리에서는 혼합되어 있는 시료 중 미세플라스틱을 다른 물질과 구분하기 위해 Salt(NaCl, NaI, ZnCl2 등)를 가하여 물의 비중을 높이게 되면, 미세플라스틱은 상층으로 떠오르기 때문에 침전물과 분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다.
유기물 분해는 현미경 확인 혹은 미세플라스틱에 부착된 유기물을 분해하여 측정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수행하는데, 유기물질을 분해하는 시약으로는 과산화수소를 주로 많이 사용한다. 유기물 분해가 된 시료는 전량 회수하여 적절한 공극 크기 및 재질의 필터로 여과하여 입자성 물질을 여과하여 분석한다. 15
또한 생물체의 섭취에 의해 생체조직안에 존재하는 미세플라스틱의 분리를 위해서 효소 분해 방법을 사용한다. 16
특정 유기물(탄수화물, 단백질, 지질 등)과 반응을 하는 효소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미세플라스틱은 손상시키지 않고 생체조직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이외에 알칼리 처리 방법, 색소로 염색하는 전처리 방법, 초음파 처리 방법 등이 있다.
이런 방법 모두 완전한 것은 아니고, 효소 분해 방법은 효소의 가격이 높기에 좀 더 최적화되어야 한다는 한계가 있고, 초음파 처리 방법은 전처리 과정 중에 미세플라스틱이 파괴되거나 더 작게 부서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15


2. 미세플라스틱의 분석 기술연구의 필요


미세플라스틱은 다양한 크기와 모양, 여러 화학구조의 고분자 타입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한 가지 분석 방법으로 미세플라스틱을 구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래서 두 종류 이상의 분석 기술을 혼합하여 미세플라스틱을 분석한다.
일반적으로, 미세플라스틱 분석은 현미경 관찰법(microscopy)을 이용하여 표면 등의 구조적·물리적, 형태적 특성을 관찰하고 분광법(spectroscopy)을 이용하여 플라스틱의 화학적 성질을 규명하는 두 단계의 과정을 통해 생물체 내에 있는 미세플라스틱의 성분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17, 18
미세플라스틱의 형태적 분석 방법은 광학 현미경과 전자현미경을 활용하여 관찰 가능하다. 광학 현미경으로는 광학회절의 한계 때문에 수백 나노미터 미만의 크기는 관찰할 수 없기 때문에, 100nm 이하의 미세플라스틱은 주사 전자현미경법(scanning electron microscopy, SEM) 또는 투과 전자현미경법(transmission electron microscopy, TEM)을 활용한다.
그러나 현미경을 활용한 형태적 구조 분석 방법은 비교적 빠르고 쉽게 미세플라스틱을 확인할 수 있지만, 현미경적 방법만으로는 미세플라스틱의 구성성분 분석이 불가능하고, 또한, 플라스틱이 아닌 물질을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인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광학적인 방법과 구성성분을 분석할 수 있는 방법을 동시에 활용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SEM, TEM에 장착된 에너지 분산형 X선 분광분석법(energy-dispersive X-ray spectroscopy, EDS)을 함께 이용하여 물질의 형태와 구성성분에 관한 정보를 알아내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런 분석 방법을 통해 독일 Osnabrueck 대학 그룹은 미세플라스틱 내에 함유된 무기물 첨가제(TiO2, Ba, Zn, S 등)의 성분 분석이 가능함을 보였다.
더불어 유기 첨가제를 식별하기 위해 현미경에 열분해 가스 크로마토그래피법(pyrolysis-gas chromatography, Pys-GC-MS) 법을 이용하여 미세플라스틱 내에 함유된 가소제 등의 첨가물(diethyl phthalate, benzaldehyde, 2,4-di-tert-butylphenol 등)을 분석하였다. 19
미세플라스틱의 화학적 특성과 조성의 정량 분석은 분광법을 이용하여 그 성질이 연구되어 왔다. 퓨리에 변환 적외선분광법(Fourier transform infrared, FT-IR)은 시료에 적외선을 조사하여 파장에 따른 흡수도를 측정하고 흡수도 띠의 위치와 강도로 물질의 화학적 결합 등의 정성, 정량 분석이 가능하다.


탄소 기반의 플라스틱은 FT-IR에 의해 쉽게 분석이 가능하며 결합의 조성에 따라 그에 해당하는 스펙트라(spectra)가 생성되기 때문에 플라스틱으로부터 유기물과 무기물을 식별하는 데에 유용하다.
라만분광법(Raman spectroscopy)은 특정 분자에 레이저를 투과시켜 해당분자의 전자 에너지 준위 차이만큼 에너지를 흡수하는 현상을 통해 분자의 종류를 알아내는 방법으로 미세플라스틱을 구성하는 각각의 고분자의 독특한 스펙트럼(spectrum)을 통해 구성성분과 조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중국 Guangdong Ocean 대학의 연구그룹은 은(silver) 콜로이드를 활성 기질로 사용하는 표면 증강 라만분광법(surface-enhanced Raman spectroscopy, SERS)에 기반한 방법으로 담수와 해수 환경에서 미세플라스틱 및 나노 플라스틱을 높은 감도로 분석할 수 있음을 보였다. 20
고분자의 물성 분석에 전통적으로 널리 사용되어 왔던 시차주사 열량계(differential scanning calorimeter, DSC)와 열중량 분석법(thermogravimetric analysis, TGA)을 활용하여 미세플라스틱의 성분과 물성 분석이 가능하다.
독일 Karlsruhe Institute of Technology의 연구그룹은 TGA-DSC를 이용하여 7개 고분자들의 고유한 흡열 상전이 열 유동 변화와 peak 온도를 바탕으로 해양에서 채취한 미세플라스틱 시료에 대해 폴리에틸렌(polyethylene, PE)과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PP)의 성분비를 결정하였다. 21
또 TGA는 열 탈착 가스크로마토그래피 질량 분석계(thermal desorption gas chromatography mass spectrometry, TDS-GC-MS)와 함께 사용되었다. 이 방법은 Pys-GC-MS 보다 약 200배 많은 질량의 시료도 측정이 가능하므로 불균일한 상태의 대용량 미세플라스틱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시료 속에 함유된 PE, PP, 폴리스타이렌(polystyrene, PS) 등을 정교하게 분리 선별을 할 수 있었다. 22
위에서 소개한 것처럼 미세플라스틱을 측정하는 방법은 계속 발전이 필요하다. 종래에는 현미경 직접 관찰에만 의존했으나, 최근에는 FT-IR을 활용하여 폴리머를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걸리기에 부분 시료만을 측정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많은 다른 방법들, 예를 들어, SEM, X-선 형광분석법(X-Ray fluorescence spectrometry, XRF), Pys-GC-MS도 활용되고 있으나, 측정 방법 사이에 측정값 차이가 존재하여 비교연구에 어려움이 되고 있다.
따라서, 시료 채취에서부터 실험실 분석까지의 측정방법론에서 전 세계적인 표준화가 빨리 이루어져야 하며, 측정 결과 단위의 통일도 이루어져야 한다. 나아가, 나노 크기의 미세플라스틱 측정기술이 개발되어야 하며, 전처리 기술과 결합하여 질량과 종류를 정량화할 수 있는 표준화된 방법론 제시가 앞으로의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3. 미세플라스틱 발생 저감 연구의 필요

미세플라스틱의 위협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고조됨에 따라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과 바이오 플라스틱을 이용한 친환경 플라스틱(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석유계 플라스틱을 대체할 재생 가능하고 토양 매립에 따른 환경 부하가 적은 바이오 플라스틱에 관한 연구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그중 한 가지 예로 하버드대학 Wyss 연구소의 과학자들이 새우껍질에서 분리된 새로운 바이오 플라스틱을 제시했다. 23
이 플라스틱은 지구상에서 2번째로 많이 존재하고, 대부분 버려지거나 비료로 이용되는 키틴(chitin)의 유도체인 키토산(chitosan)에서 만들어졌다는 데 의의가 있다.


특히 친환경 플라스틱의 한 종류인 셀룰로스(cellulose) 복합 플라스틱이 환경에서 완전히 분해되지 않고, 그 용도가 식품이나 음료 보관 용기나 포장 소재에만 제한되고 있는 단점을 극복하는 대체 소재로서 유망하다.
국내에서는 화학연구원 그룹이 셀룰로오스 나노크리스탈의 응집을 효과적으로 막아주는 방법을 이용하여 0.1%라는 매우 소량을 투입했음에도 기존 플라스틱의 역학적 물성에 필적할 정도로 바이오 플라스틱 물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제안하였다.
이것은 분해 속도를 조절하면서도 뛰어난 역학적 물성을 뛰어난 바이오 플라스틱을 제조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24
또한 기존의 플라스틱을 미생물 혹은 미생물 기반 효소로 분해하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016년에 일본 Kyoto Ins-titute of Technology와 Keio 대학 연구팀이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oly (ethylene terephthalate), PET) 분해 능력을 갖는 신규 효소를 발견한 이후 PE, PS 등 기존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 관련 연구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25

Ⅳ. 결론 및 제언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환경 과학적, 재료 과학적 연구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할 수 있다. 모니터링과 측정의 단계에서부터 표준화와 정량화를 완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물론 그동안 이미 전 세계의 각 분야 전문연구자들이 많은 기술적 발전, 방법론적 발전을 이루고 있음은 틀림없을 것이다. 그러나, 미세플라스틱 문제의 해결이 플라스틱의 생산(및 대체재료 생산), 소비, 처리의 전 과정에서 인류 생활방식의 변화까지 초래할 수 있는 전 지구적, 전 인류적인 현안임에는 틀림없으며, 관련 연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였으나, 지식은 그렇지 못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서두에서 플라스틱의 전 세계 및 우리나라 생산량도 언급하였는데, 아시아지역이 최대 생산국이자 미세플라스틱 최대 발생국이기도 하기 때문에 앞으로 미세플라스틱의 환경 과학적, 재료 과학적 연구와 나아가 저감 및 해결방안 연구에 우리나라가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TOP